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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 줄
오랫동안 기록해 온 생물의 수가 갑자기 달라졌을 때, 과학은 한 가지 원인을 서둘러 단정하지 않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다시 관찰하고 여러 증거를 비교하며 바다가 보내는 신호를 읽습니다.
오늘의 뉴스
호주 남부 스펜서만의 포인트 로울리는 매년 겨울 거대호주갑오징어가 대규모로 모여 짝짓기하고 알을 낳는 곳입니다. 거대갑오징어가 이처럼 조밀한 번식 집단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장소는 세계에서 이곳뿐입니다.
남호주연구개발원(SARDI)의 장기 조사에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번식 집단은 해마다 10만 마리를 넘었습니다. 2020년에는 약 24만7,000마리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후 2024년 약 8만1,000마리, 2025년 약 6만4,000마리로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공식 추정치는 1,811마리였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낮았던 2013년의 약 1만3,500마리보다도 훨씬 적습니다.
다만 1,811마리는 바다에 남은 갑오징어를 한 마리씩 모두 센 숫자가 아닙니다. 조사 구역에서 관찰한 수를 전체 번식지 규모로 환산한 개체 수 추정치입니다.
0마리, 113마리, 1,811마리 — 어느 숫자가 맞을까요?
2026년 조사 결과에는 서로 다른 세 숫자가 등장합니다.
세 숫자 중 하나가 거짓인 것은 아닙니다. 조사 시기와 범위, 숨어 있는 개체를 찾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공식 발표는 가장 넓게 확인한 결과를 반영해 1,811마리를 2026년 추정치로 제시했습니다.
이 차이는 생태조사의 중요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넓은 바다의 모든 생물을 직접 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과학자들은 일정한 구역을 같은 방법으로 반복 조사하고, 그 결과를 이용해 전체 규모를 추정합니다. 그래서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셌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조사 방법 | 조사에서 관찰된 모습 | 전체 번식지 환산 추정치 |
|---|---|---|
| SARDI의 기존 장기조사 방식 | 정해진 조사선에서 발견하지 못함 | 0마리 |
| DEW가 기존 방식과 비슷하게 계산 | 소수의 개체 관찰 | 113마리 |
| DEW가 바위 밑을 손전등으로 추가 조사 | 숨어 있는 개체까지 포함 | 1,811마리 |
거대갑오징어는 왜 이곳에 모일까요?
거대호주갑오징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갑오징어류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컷은 몸길이 약 50cm, 무게 약 10kg까지 자랄 수 있습니다. 피부의 색과 무늬, 질감을 빠르게 바꾸어 몸을 숨기거나 상대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대부분의 갑오징어는 작은 무리로 번식하지만, 포인트 로울리에서는 수많은 개체가 약 8km의 얕은 바위 해안에 모입니다. 주변의 모래나 맹그로브보다 바위 틈이 알을 붙이기에 알맞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 갑오징어들은 대체로 약 1년을 살고 번식 후 성체가 죽습니다. 다음 해에 돌아올 집단은 전년의 알과 어린 개체가 얼마나 살아남았는지에 크게 좌우됩니다. 한 번의 번식 실패가 다음 세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왜 이렇게 줄었을까요?
과학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 요인은 유해 조류 대발생입니다.
조류는 바다와 민물에서 광합성을 하는 작은 생물입니다. 대부분은 생태계의 중요한 생산자이지만, 특정 종이 지나치게 늘어나 독성 물질을 만들거나 물속 산소를 줄이면 물고기와 조개류 같은 생물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를 유해 조류 대발생, 영어로 HAB(Harmful Algal Bloom)라고 부릅니다.
2025년 3월 남호주 연안에서 카레니아 계열의 유해 조류 대발생이 확인됐고, 이후 스펜서만까지 퍼졌습니다. 공식 조사보고서는 이 현상이 다른 연체동물과 해양생물에 큰 피해를 준 점을 근거로 2025년과 2026년 사이 갑오징어 급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유일한 원인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수온은 갑오징어 알의 발달과 생존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공식 보고서는 2025년과 2026년의 포인트 로울리 수온 기록에서 이번 급감을 설명할 만한 뚜렷한 이상을 찾지 못했습니다.
- 유해 조류가 갑오징어에 직접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 갑오징어가 먹는 생물이 줄어 먹이 부족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 먹이와 포식자의 관계가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 일부 개체가 다른 장소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확인해야 합니다.
- 여러 환경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함께 일어났다고 원인일까요?
유해 조류가 확산된 시기와 갑오징어가 줄어든 시기가 겹친다는 것은 중요한 단서입니다. 하지만 두 사건이 함께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 원인과 결과를 완전히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를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차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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